
재규어 랜드로버(JLR)에서 또 한 번 리더십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브랜드의 가장 상징적인 모델들을 만든 수석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이 최근 재규어 리브랜딩과 혹평을 받은 Type 00 콘셉트를 둘러싼 논란 속에 지난 월요일 회사에서 해임됐다.
영국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맥거번은 “사무실에서 에스코트되어 나갔다”고 전해지며, JLR에서 약 20년간 이어온 그의 커리어가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고 한다.
아이코닉한 경력 — 그러나 최근의 한 걸음은 삐끗
맥거번은 현행 랜드로버 디펜더, 5세대 레인지로버, 그리고 레인지로버 이보크로 이어진 콘셉트 등 여러 상징적인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크라이슬러, 푸조, MG 모터 등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재규어에서의 그의 최근 작업은 호평과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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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00과 논란의 캠페인: 위기의 도화선
약 1년 전 공개된 Type 00 콘셉트는 재규어의 “전기차 미래”를 상징하기 위한 모델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직선적이고 브랜드의 기존 정체성과 동떨어진 디자인은 팬들과 전통주의자들 사이에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혹평을 받았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토타입에 대한 반응의 대부분이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2024년 11월 공개된 첫 리브랜딩 광고 캠페인 역시 당혹감을 자아냈다. 자동차 광고라기보다는 패션 카탈로그에 가까운 연출로 재규어의 기존 고객층을 멀어지게 만들며 불만을 더욱 키웠다.
2025년, 유난히 험난했던 재규어
이번 해임은 재규어에 유난히 어려운 한 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2025년, 브랜드는 내부 구조 조정 과정으로 인해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었고, 사이버 공격까지 겹쳐 운영과 신차 출시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위기는 성과 압박과 전략적 변화 필요성을 더욱 키웠고, 모회사인 타타 모터스(Tata Motors)는 회사 운영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고위층 인사 변화는 새로운 방향 전환의 신호

맥거번의 퇴진은 전 CEO 에이드리언 마델(Adrian Mardell)이 은퇴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경영권은 타타 내에서 32년 경력을 가진 핵심 인물 PB 발라지(PB Balaji)에게 넘어갔다.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과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앞두고, 업계 분석가들은 JLR이 브랜드 손상 심화를 막기 위해 “미적·전략적 리셋(reset)”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흔들린 유산 — 그러나 여전히 강한 영향력
격동의 상황 속에서 해임되었음에도, 맥거번이 남긴 유산은 부정할 수 없다. 그의 디자인 철학은 랜드로버를 이보크, 최신 디펜더, 새로운 레인지로버 라인업 등으로 럭셔리 시장에서 재정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재규어를 미니멀하고 디지털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려던 그의 최근 시도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전기차 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야 했던 그 콘셉트는 오히려 반발, 혼란, 그리고 결국 그의 퇴진으로 이어지는 위기를 초래했다.
한편 재규어는 차세대 전기차를 준비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려 하고 있다.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서다.
출처 및 이미지: autocarindia | Instagram @jaguar. 본 콘텐츠는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편집팀의 검토를 거쳤습니다.
